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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젊은 국악단체 '타악집단 일로(illo)'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젊은 국악단체 '타악집단 일로(illo)' 관련 이미지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젊은 국악단체

   타악집단 일로(illo)

 

 


4명의 국악 타악기 연주자가 앉아서 하는 공연이지만 전통적인 풍물놀이는 아닌 것 같은, 뭔지 모를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색다른 팀이 있다.

젊은 국악인들이 모여 러닝타임 60분 이상의 지루하지 않은 국악 공연을 만드는 게 목표라는 대구 지역 평균연령 27세의 젊은 국악단체.

타악집단 일로를 만나기 위해 그들의 연습실을 찾았다.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매력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소리로 가득한 그곳에서 타악집단 일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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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습실 공간이 참 아기자기합니다.

타악집단 일로연습실을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습실 공간 하나부터 열까지 저희 단원들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어요. 벽의 방음시설부터 시작해서 소품 하나까지 모두 저희가 고르고, 직접 만들었어요. ! 심지어 천장에 붙어있는 사진들도 직접 잡지에서 오려서 붙인 것들이에요. (웃음)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공간입니다. ‘타악집단 일로가 만들어진 공간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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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집단 일로 단원 윤현옥

 

 

타악집단 일로를 이곳에서 결성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거의 10년 전, 고등학교 시절부터 같은 선생님께 타악을 배운 인연으로 마루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연습실 없이 지내오다가 4년 전에 이 연습실을 구하게 되었어요. 그 무렵 대학교 후배인 재영이가 합류하고 팀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10대부터 타악을 시작한 멤버들이 어느덧 20대 후반이 되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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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시장에 위치한 그들의 연습실 풍경

연습실 벽면 곳곳에 장식된 그들의 학창시절이 담긴 사진부터 잡지에서 오려 붙였다는 천장의 사진, 직접 조립한 장식품, ‘타악집단 일로’의 공연 포스터와 팸플릿 그리고 다양한 타악기들이 눈에 띈다.

 

 

타악집단 일로가 그동안 걸어온 길.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요?

2014년에 팀 결성 후, 2년간은 남자 단원들이 병역의무를 이행하느라 활동이 거의 없었고 최근 2년간 활발히 활동하는 중입니다. 정기공연은 작년 여름을 시작으로 3회의 정기공연을 했어요. 그 외에도 대구·경북지역에서 청춘마이크’, ‘신나는 예술여행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아무래도 대구음악창작소에서 진행했던 저희의 첫 번째 정기연주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으로 온전히 저희의 힘으로 기획, 섭외, 홍보, 정산까지 했던 첫 공연이라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 일로의 가장 큰 도전이라 할 수 있는 서울에 있는 정동극장에서 열린 청춘만발공연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의 첫 서울 진출 공연이거든요. (웃음) 외국인 관객들도 예상외로 많아서 색다른 경험이었고, 공연을 관람하신 관객들이 공연이 끝나자마자 후기를 말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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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락호., 김동민(대표), 윤현옥, 류재영

‘타악집단 일로’의 ‘일로(一路)’는 그렇게 되는 추세라는 뜻으로 ‘일로’와 ‘이리로 오라’의 대구지역 사투리 준말을 뜻하기도 한다.

영어 표기로 하면 ‘illo’, 이를 국악 타악 구음으로 표기하면 기덕(i), 덕(l), 덕(l), 쿵(o)이 된다.

 

 

활동 연혁을 봤을 때,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가 많은 팀이라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직접 작곡을 한다든지) 타악집단 일로의 음악적인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국악타악이라는 장르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합니다. 러닝타임 60~70분의 공연에 오로지 타악기로만 공연을 해보니, 관객들과의 소통하는 데에 있어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지루해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관객들과 소통을 하고자, ‘타악집단 일로라는 팀의 이름에 맞게 박수를 치면서 리듬으로 소통할 수 있는 두들링이라는 창작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기존에 있는 장단(전통음악에서의 박자와 리듬)을 조합하여 새로운 장단을 추가한다든지 선율을 추가하여 연주하는 시도들을 하였는데, 그 대표적인 곡이 역행이라는 곡입니다. 전통음악의 장단은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으로 가는 것이 보편적인데요. ‘역행은 빠른 장단에서 느린 장단으로 가도록 저희가 재구성하여 만든 곡입니다. 선율악기인 태평소도 곡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고요. 이렇게 선율악기를 하나둘 넣다 보니, 대금, 아쟁, 건반이 들어가는 창작 타악곡 고우라는 곡을 직접 작곡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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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아는 국악 타악기인 장구, , 꽹과리, 징 외에도 다양한 타악기를 사용하던데, 그 이유는?

음정이 없는 타악기 소리만 공연 내내 들으시다 보면 귀가 피로하실 것 같아서 음정이 있는 타악기를 찾다 보니 실로폰, 우드실로폰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이 외에도 더욱 다양한 음색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우드블럭, 쉐이커, 드럼세트, 정주를 비롯한 다양한 타악기들을 공연 도중에 사용합니다. 정주는 조금 생소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주로 스님들이 사용하시는 전통 악기로 놋그릇처럼 생긴 불교의례용 악기입니다. 한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사용하는 정주는 악기사에서 산 게 아니라 작년 팔공산 승시축제부스에서 구매하였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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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집단 일로가 추구하는 팀의 방향이 있다면요?

타악기는 시끄럽다.” 라는 편견을 없앨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관객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많은 분과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것이 저희가 한층 더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돈을 내서 공연을 보고, 앨범을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팀 중에 한 팀이 타악집단 일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우선 125소옥팀과의 콜라보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요. ‘소옥은 가야금, 피리, 대금, 건반으로 타악기 없이 구성된 팀입니다. 저희는 타악기로만 구성된 팀이고요. 두 팀이 만나 서로의 장단과 선율적인 부분에서 채워주워서 관객들의 감정선이 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좋은 기회가 있었으나, 무산되어 아쉬웠는데 좋은 기회가 있다면 해외 진출에 꼭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이 외에도 창작곡 작업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들을 통해서 저희 팀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타악집단 일로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웃음)

   

자주 접하지 못하는 국악공연을 관람하면서 우리 음악 특유의 흥과 가락을 즐기는 관객을 보고 많은 분이 국악을 즐기기 좋아하도록 만들겠다.”라는 큰 포부를 가지게 된 타악집단 일로’. 한국 고유의 정서인 흥과 신명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성의 창작을 가미하여 자기만의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구 지역 젊은 국악인들의 고민과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모디락매거진 편집팀 이기영

 

타악집단 일로

연락처: 010-9596-7320

홈페이지 : illo.modoo.at

인스타그램 : illo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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